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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0반동연논평]서울대 레즈비언 총학생회장 후보 당선에 유감
2017-08-09 17:38:30 | 반동연 | 0 | 조회 4143 | 덧글 0

[반동연 논평]

【서울대 레즈비언 총학생회장 후보 당선에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

11월 20일 제58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23·여·소비자아동 12학번)씨와 부후보 김민석(19·정치외교 14)씨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일반국민들에게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을 이번 선거가 언론에 보도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5일 김보미씨가 레즈비언임을 '커밍아웃'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그녀는 과도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이슈메이커로 부각된 것이다.

근자에 각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는 취업준비 등 때문에 외면 받고, '운동권'으로 낙인찍힐까봐 꺼린 탓에 '나홀로 후보'가 대세였고, 아예 입후보자가 없는 경우나 투표율 미달로 무효 처리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는 단독 입후보했음에도 예상보다 높은 53.3% 투표율에 찬성 의견 86.8%, 반대 11.2%였다고 하니 놀랍기까지 하다. 이는 필히 김보미씨의 커밍아웃이 관심을 고조시킨 탓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김보미씨가 단독입후보자로 확정되기 전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 확정된 이후에 커밍아웃을 했다는 점이다. 이는 본인의 사적 영역에 속하는 개인의 성적지향을 선거전에 교묘히 이용한 흔적이 엿보여 더욱 의심이 간다. 디테일 선본의 이번 슬로건은 ‘다양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이었다. 슬로건의 내용만으로도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와 산재한 안건들을 뒤로 하고 개인의 사적영역으로 포장한 성적지향을 선거전에 끌어들여 저조한 투표율을 반전시키려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만일 단독입후보자로 확정되기 전 커밍아웃했더라면 또 다른 후보가 나와 복수후보를 놓고 서울대생이 투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는데, 처음에 숨겼다 도중에 들고 나오는 바람에 맞대결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원천봉쇄해버리는 꼼수를 부렸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관점을 바꿔 김보미씨가 완전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었고, 굳이 선거 출마를 결심하며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했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얼굴을 가질 수 없었던 점을 고민했다는 건 인정해줄 수 있다. 아예 그런 사실을 숨기고 안 그런 척했을 때보다는 정직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커밍아웃한 애플의 CEO 팀 쿡의 말처럼 성적지향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두기를 포기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을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공표했기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서울대 학내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 대사회적 발언을 한 게 분명하다. 이는 자연스레 우발적으로 공표한 사건이 아니고, 미리 충분히 숙고하고 논의한 끝에 내린 ‘전략적 판단’이라는 혐의를 짙게 풍긴다.

차제에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는 다음과 같이 서울대에서 레즈비언 총학생회장이 당선된 것에 유감을 표하며, 당선자와 서울대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하고자 한다.

하나, 김보미 총학생회장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서울대학생들과 국민들이 다수 존재함을 인식하고 앞으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고 신경써주길 촉구한다.

하나, 교칙을 바꿔 선거공약으로 전도자를 학교 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학생들에게 전도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실로 학생으로서의 분수를 넘어선 독재적 발상이며 폭거로 판단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 대학생들이 그토록 비난하는 지난 정권의 체육관선거나 단독입후보출마를 교훈 삼아 단독입후보 당선결과를 과대 포장치 말기 바란다.

하나, 서울대기독교동아리와 크리스천학생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자극 받고, 수동적이었던 점을 반성해 더욱 학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일반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활동을 개발해 펼쳐나가기 바란다.

하나, 서울대기독교동아리와 크리스천학생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초연해야 하며, 움츠리거나 위축되지 말고 당선자가 반기독교적인 정책을 펼쳐나갈 경우 강하게 연대해 당당히 맞서 저항하기 바란다.

2015년 11월 20일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주요셉 대표


====================[관련 기사]=====================

【단독출마 김보미 후보 당선…선거운동 기간 '레즈비언 커밍아웃' 화제】
서울대에서 국내 최초 성소수자 총학생회장 탄생
단독출마 김보미 후보 당선..선거운동 기간 '레즈비언 커밍아웃' 화제
연합뉴스 | 입력 2015.11.20. 00:25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newsview?newsid=20151120002530071&RIGHT_COMM=R4

단독출마 김보미 후보 당선…선거운동 기간 '레즈비언 커밍아웃' 화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서울대에서 국내 대학 사상 최초로 '커밍아웃'(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정체성 공개)한 성소수자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치러진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23·여·소비자아동 12학번)씨와 부후보 김민석(19·정치외교 14)씨가 당선됐다.

투표율이 53.3%로, 개표 요건인 50%를 넘겨 성사된 이번 선거에서 디테일 선본은 찬성 의견 86.8%로 당선됐다. 반대는 11.2%였고, 기권 0.1%, 무효 1.9%였다.

김씨는 5일 교내에서 열린 선본 공동간담회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학내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씨는 당시 출마 이유를 밝히면서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번번이 투표율 5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되거나 연장투표를 거쳤다. 그러나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로도 주목을 끌었다.

투표율 등의 문제로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11월 본선거에서 회장이 결정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연장투표 없이 본투표에서 마무리된 것은 18년 만이다.

이는 지난 임기 학생회 활동에 대해 학생들의 여론이 좋았던 데다, 김씨가 커밍아웃을 하며 학내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는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3일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

김씨는 57대 총학생회에서 부총학생회장을 하다 이번 총학생회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srchae@yna.co.kr


【서울대에서 국내 최초 성소수자 총학생회장 탄생···‘레즈비언 커밍아웃’ 김보미 후보 당선】
디지털뉴스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1200101141&code=940100
      
서울대에서 국내 대학 사상 최초로 ‘커밍아웃’(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정체성 공개)한 성소수자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 오후 6시까지 치러진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씨(23·소비자아동 12학번)와 부후보 김민석씨(19·정치외교 14)가 당선됐다.

투표율이 53.3%로, 개표 요건인 50%를 넘겨 성사된 이번 선거에서 디테일 선본은 찬성 의견 86.8%로 당선됐다. 반대는 11.2%였고, 기권 0.1%, 무효 1.9%였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 당선자의 선거 포스터

김씨는 지난 5일 교내에서 열린 선본 공동간담회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학내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씨는 당시 출마 이유를 밝히면서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번번이 투표율 5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되거나 연장투표를 거쳤다. 그러나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로도 주목을 끌었다.

투표율 등의 문제로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11월 본선거에서 회장이 결정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연장투표 없이 본투표에서 마무리된 것은 18년 만이다.

이는 지난 임기 학생회 활동에 대해 학생들의 여론이 좋았던 데다, 김씨가 커밍아웃을 하며 학내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는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3일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

김씨는 57대 총학생회에서 부총학생회장을 하다 이번 총학생회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썰렁한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나홀로 후보'가 대세】
작성자: jenn 조회: 273 등록일: 2013-11-23 
http://kaua.kr/board/index.html?id=kaua0208&page=30&no=2631

外大·서강대 출마자 '제로'

학생들 취업준비 등 바빠 외면
'운동권' 낙인 찍힐라 꺼리고
투표율 낮아 마감일 연기도


22일 총학생회 선거 관련 포스터가 붙어 있는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게시판 앞을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22일 오후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경영관 앞. 청바지에 자주색 후드티를 입은 선거운동원 8명이 “우리가 원하는 성균관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아예 외면했다. 학생들의 외면에 지친 운동원들은 선거운동을 접고 곧 자리를 떴다.

대학가에 총학생회 선거시즌이 돌아왔지만 캠퍼스는 썰렁하기만 하다. 후보를 내지 못해 선거가 무산된 곳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 대학에선 단일후보로 선거를 치른다. 취업 준비와 스펙 쌓기에 바쁜 학생들의 반응도 냉랭하다.

○단일후보가 트렌드…썰렁한 선거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선거는 ‘성대 가온’ 소속의 이현재 후보(통계 4) 단독 입후보로 치러진다.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도 다음주 단일후보로 투표에 나선다. 홍익대에선 지난 20일 단일후보였던 최창훈 씨(법학 4)가 당선됐다. 서울지역 대다수 대학들의 총학 선거는 단일후보로 진행 중이다.

일부 대학은 총학생회장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 자체가 무산됐다. 한국외국어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보자가 없어 선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개교 이래 처음으로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던 서강대도 오는 25일 후보를 마감하지만 아직 등록 후보가 없다.

○낮은 투표율에 고소 고발까지

선거가 치러지더라도 학생들의 투표 참여는 부진하다. 총학생회 투표를 진행 중인 서울대의 경우 투표를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누적투표율이 22%에 그쳤다. 22일이 수시전형일이라 서울대 총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투표마감일을 25일 자정으로 바꿨다.

서울대 총학 선거에선 ‘내일은 있다’ 소속 정주희 후보(서양사학 4)와 ‘100℃’의 임수빈 후보(조소 4)가 경선을 치르고 있다. 서울대 총학은 올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까지 도입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장투표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선이 진행 중인 일부 대학은 선거 파행을 겪으면서 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건국대 총학생회장 선거본부인 ‘열혈건대’는 지난 21일 상대 선거본부인 ‘더 청춘’을 불법녹음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서울 광진경찰서에 고소했다. 국민대의 한 후보도 상대 자격을 문제 삼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선거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출마자·투표자 모두 운동권 배척

대학 총학 선거의 썰렁한 트렌드는 취업과 관련이 깊다는 지적이다. ‘운동권’ 학생으로 낙인 찍히면 취업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출마를 꺼리고, ‘사회적 이슈’보다 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학생들도 총학 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일 ‘총학생회 선거에 불참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나는 NL(민족해방)계열, 하나는 PD(민중민주)계열로 모두 운동권인데 총학투표 거부 캠페인을 홍보하자’는 의견들이 게시됐다. 이 같은 분위기가 서울대의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학 총학생회 선거본부 공략집에는 사회 이슈 대신 학내 이슈로 가득하다. 서울대만 ‘국정원 문제’ 등이 눈에 띄고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는 ‘학내복지 향상’ ‘성적관리 효율화’ ‘취업지원’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보미씨] 2015.11.05 정책간담회 커밍아웃 전문】

열심히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괴로워하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상성’이라는 틀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레즈비언입니다.

대학 생활 4년 동안, 인간 김보미는 기정사실처럼 이성애자가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 네가 못생겨서 남자친구가 없는 것이다, 네가 그런 쪽에 능력이 없나보다. 술자리에서 어렵지 않게 들었던 말들입니다. ‘당연히 이성애자일 것이다’는 전제에서 파생된 이러한 질문에 저는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놓을 수 있는 거짓 아닌 답변이 정말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대학 생활은, 글쎄요, 한 반 정도 진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성적지향은 사적 영역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굳이 선거 출마를 결심하며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학교생활에서 성적지향은 필연적으로 언급될 수밖에 없으며 언급될 때마다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저는 완전히 ‘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는 제 얼굴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저 게이 친구가 많아 그런 이슈에 관심을 갖는 이성애자로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에 주변 친구들에게 하나 둘씩 커밍아웃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친구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들은 저의 성적지향에 대하여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었습니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커밍아웃이었죠.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신기하게도 제 친구들과 주변의 분위기가 바뀌어갔습니다. 자연스럽게 소수자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과, 자기도 사실 성소수자라며 커밍아웃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 그리고 커밍아웃을 통해 그 전보다도 더 쾌활하게 생활하는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개인적 계기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저는 함께 자신의 삶과 관점이 바뀌는 경험을 하였고, 이는 정말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총학생회장으로서 학교에 불러오고 싶은 변화 또한 이 경험과 맞닿아있습니다. 얼마 전 커밍아웃한 애플의 CEO 팀 쿡의 말처럼, 성적지향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두기를 포기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저는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지향은 사람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저는 레즈비언이지만, 여전히 회라면 정신을 못 차리고,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놓지 않으며, 집에 들어가는 길에 사람들과 맥주 한 잔 하기를 좋아합니다. 제 좌우명은 변함없이 ‘언젠가 해야 할 일이면 지금하고,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자’이며,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김보미도 ‘내가 한 말은 행동으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인생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디테일 선본의 정후보 김보미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은 김보미가 가진 요소 중 단지 하나의 요소일 뿐입니다 제가 믿는 바, 제가 부총학생회장으로서 해온 일들, 그리고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합니다. 그러나 커밍아웃 한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여전히 서울대학교 학생사회는 시급한 문제와 산재한 안건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저는 단지 우리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불문하고 힘을 모아 일해 나가는 동료라는 점, 이 사실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저를 시작으로 모든 서울대학교 학우들이 본인이 속한 공간과 공동체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모두의 삶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인정되는 사회.’ 이것이 제가 바라는 이 학교의 모습이자 방향성이며, 오늘 출마와 함께 여러분께 커밍아웃을 하는 이유입니다.

제58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디테일 선본의 이번 슬로건은 ‘다양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입니다. 각자 고유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되 뜻을 함께 하는 하나의 움직임.

저는 이 움직임을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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