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샘과 위례별초는 페미니즘교육 교원학습공동체를 하며 닷페이스 인터뷰를 했는데 기게 남초 사이트, 일베 등으로 옮겨져 개인 신상이 다 털리고 문제교사로 낙인 찍혀 50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을 제기 받고 있습니다.
[EBS 저녁뉴스]
우리 사회 뿌리 깊은 성차별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어릴 적부터 성평등교육을 해야 할 텐데요. 교육자로서 나름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성평등교육을 하고 있는 한 현직교사가 민원폭탄과 인신공격까지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성평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서울시교육청은 교사를 보호하긴커녕 사태를 방치하면서 오히려 해당교사와 학교를 질책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성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라인 매체 닷페이스에 올라온 현직 초등교사의 인터뷰입니다.
학교 현장의 성차별 문제를 지적하며 성평등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사의 말 속에, 행동 속에 아이들이 가정이나 사회나 미디어에서 겪는 여러 가지 경험이나 여성 혐오를 누가 조목조목 이게 어떤 것이라고 가르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해당 영상은 7천 건이 넘는 '좋아요'를 기록할 정도로 SNS서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일부 극우사이트를 중심으로 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주입하고 있다며 교사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과 학교에 집중 민원을 제기하자고 나선 겁니다.
심지어는 해당 교사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상정보가 담긴 글까지 게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애 피해 교사 대리인 / 전교조 여성위원장
"댓글 중에는 그 학교 어딘지 우리 찾아갈까 이런 댓글도 있었어요. 저희가 느끼기에도 정말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큰 위축이나 위협 같은 걸 느꼈고요."
하지만 정작 교사를 보호해야 할 서울시교육청은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교육청은 올해에만 두 차례나 성평등교육을 강화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낼 정도로 관련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평등교육을 이유로 학교가 이른바 ‘민원폭탄’에 시달리고 교사가 신변 위협을 느낄 때까지 교육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히려 해당 학교가 속한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지난주 금요일 학교를 방문해 수업에서 페미니즘을 가르쳐선 안 된다며 교사 개인의 문제까지 캐물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교권 침해가 아닌 일종의 교원 비위 문제로 접근한 겁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측은 민원 내용을 전달하는 수준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계자
"민원이 이렇게 불거지는 것에 대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어야 됐고, 어떻게 된 거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이런 걸 확인하는 절차 과정이었는데…"
이렇게 교육 당국이 뒷짐만 지고 있는 사이 해당 교사를 지지하는 민원까지 더해져 일주일 동안 접수된 국민신문고만 434건.
빗발치는 민원 전화에 학교는 정상적인 업무마저 힘든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성애 피해 교사 대리인 / 전교조 여성위원장
"(서울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먼저 개입을 해서 이 사건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교사는 교육청의 정책 그리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고 있다 하는 걸 먼저 좀 밝혀 주고…"
피해 교사 대리인을 중심으로 꾸려진 대책위는 시교육청에 교권 보호 대책을 주문하는 한편 인신공격성 글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조만간 TF를 구성해 이번 교권침해 사건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