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 폭동에 대해 분노한 백인LGBT들을 점잖게 꾸짖는 기사입니다.
그런데 논지가 LGBT들도 과거 그렇게 폭동을 통해 권리를 쟁취했기에, 흑인들의 폭동을 비판하지 말라는군요!
흑인들의 인권 신장 투쟁과 LGBT들의 스톤월 폭동을 묶어서 동일시하는 해석인데, 우리가 이 글에서 유념할 것은 흑인폭동에 대한 호불호의 평가가 아니라, <폭동>이 그들의 <권리를 쟁취해온 방식>이라는 겁니다.
논리로 설득할 수 없을 땐 위력(威力)을 가해서라도 동성애자/LGBT의 권리를 주장해 그들의 권리가 크게 신장되었다고 보는 거죠.
그렇다면, 반동성애운동을 하는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당연히 평화적인 방법을 추구해야겠죠?
그런데, 평화적인 방법이 비겁한 반대, 소극적지지, 내 일 아닌 남의 일이어서는 곤란하겠죠?
방법은 평화적이되, 반대운동엔 적극 참여하고 똘똘 뭉쳐야 합니다.
일단 숫자에서 밀리면, 판세가 저쪽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6월 달이 멀지 않은데, 반동성애진영이 하루 속히 전열을 가다듬어 재정비해야 하고, 그들을 적극 후원·지원하는 시민들, 크리스천들이 더욱 많아져야겠습니다.
【LGBT 인권 신장이 폭동 덕분에 여기까지 왔음을 잊지 말라】
Brandon Wallace 게시됨: 2015년 05월 14일 16시 26분 KST 업데이트됨: 2015년 05월 14일 16시 29분 KST
http://www.huffingtonpost.kr/brandon-wallace/story_b_7280974.html
LGBT 인권 신장이 폭동 덕분에 여기까지 왔음을 잊지 말라
백인 남성으로서, 나는 인종 이슈에 대해 말을 아끼려 한다. 내게 그럴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게이 남성으로서 나는 LGBT의 시민 평등권 이슈를 인종 시민 평등권 이슈와 나란히 놓지 않으려 애를 많이 쓴다. 그 두 가지는 같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똑같이 비교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그러니 이 글은 인종 이슈에 대한 글은 아니다. 나는 미국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지켜보고 있는 LGBT들에게 말하고 싶다.
미주리 주 퍼거슨 사건 이후, 나는 내 LGBT 친구들 일부가 이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볼티모어 폭동 이후 최근 내 페이스북과 트위터 피드는 폭발할 지경이다. 이 이슈의 양 편에 선 LGBT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이 이슈에 대해 내키는 대로 아무렇게나 이야기하는 백인 LGBT들이었다.
난 이 글을 통해 최근 볼티모어에서 있었던 일을 규탄하지도,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나는 내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대학에서 인종 이슈와 인종차별주의의 철학을 공부하기도 했지만, 수업을 몇 개 들었다고 해서 내가 그 이슈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난 그저 이 기회를 빌어, 볼티모어의 폭동을 대뜸 규탄하는 LGBT들에게 이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싶을 뿐이다. 폭동이 없었다면, 우린 지금 여기까지 오지 못했으리라는 것.
1969년,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였다. 6월 28일에 경찰이 게이 바를 습격했다. 그 시절에는 '게이가 되는 것'이 아직도 불법이었기 때문에, 꽤나 흔히 일어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날 밤, 그 바에 있던 사람들은 그런 일이 지긋지긋했다.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정체성 때문에 경찰들이 잔혹하게 대하는 것이 진절머리가 났다. 이유 없이 타겟이 되는 것, 외모 때문에 멸시 당하는 것, 일반 시민들 틈에서 도움을 청할 곳이 경찰 뿐인 것, 도망칠 곳도 없이 코너에 몰리는 것이 지긋지긋했다. 많이 듣던 얘기 같은가?
그래서, 경찰이 바를 습격했던 그 날 밤, 사람들은 맞서 싸우기로 했다. 건장한 베어들, 드랙 퀸들, 레즈비언들이 힘을 합쳐 경찰에 맞서 싸웠다. 그리고 그들이 우위를 점했다! 이 싸움은 거리로 번져나갔고, 이웃 바와 가게들도 말려들었다. 하필 그때 그곳을 지나던 운 나쁜 시민들이 다치기도 했다.
"게이 파워!" 그리니치빌리지의 거리를 때려부수며, 사람들은 이렇게 외쳤다. 도시의 다른 곳 - 그리고 미국의 대부분 - 은 겁에 질려 '짐승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자기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뭘 얻겠다는 건데? 왜 자기 가게랑 바를 때려부숴? 괴물들이야!"
하지만, 그들이 뭘 얻었는지 아는가? 그들은 억압당하며 사는 것이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한다는 걸 온 세상에 보여주었다. 그들은 우리가 '열등한 존재' 내지 2등급 시민 취급 받는 게 진절머리가 난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 세상은 달라졌다. 곧 하비 밀크가 나타났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그 뒤를 이었다. 마침내 2015년 4월 28일이 온다.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연방 법을 만들 참이다.
이걸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이상 억압 당하면 맞서 싸우는 방법 밖에 없다고 느끼게 된다. 군중심리가 불어나고, 그들은 억압은 이제 받을 만큼 받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폭력을 써도 되는 걸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난 가능한 한 평화주의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내 믿음을 지키기가 어려울 때도 가끔 있지만, 난 그래도 비폭력이 해답이라고 믿는다. 그렇긴 하지만, 난 이해한다. 나는 1969년에 일어서서 권력을 향해 마침내 "이제 그만!" 이라고 외칠 용기가 있었던 게이 남자들과 레즈비언 여자들이 있었다는 것이 고맙다. 그 하룻밤이 역사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그러니, 섣불리 볼티모어의 사람들을 '짐승들'이라고 부르지 말길, 내 LGBT 동료들이여. 우리 앞 사람들이 바로 그 말을 듣던 것이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니 말이다.
*이 블로그는 허핑턴포스트US의 LGBT's: Don't Forget Riots Are What Got Us Here를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이원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