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향신문이 미쳤다는 조롱의 말 안 들리나요?
아예 동성애옹호/조장하는 언론임을 공표하는군요!
경향신문/김지원 기자께선 청소년동성애자들 문제점에 대해 어떠한 우려 없이 저들을 오히려 더 깊숙이 구렁텅이로 밀어넣는군요!
청소년들이 호기심이나 실수 탓에 일시적으로 동성애에 빠졌다 돌아나올 수 있음에도, <전환치료>로 레이블링하며 탈동성애의 길을 아예 원천 차단시키려 하다니요!!
《[혐오를 넘어] “니가 동성애자? 어려서 그래”... 친구들 '혐오'에 상처입고, 부모·선생님의 ‘부정’에 절망하는 청소년 성소수자들》
경향신문 <김지원 기자?deepdeep@kyunghyang.com> 기사입력2017.10.16 오후 5:49 최종수정2017.10.16 오후 6:32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2&aid=0002825085
#. 한 교실의 풍경이다. 사회 교과서에 성소수자에 대한 언급과 퀴어 퍼레이드 사진이 나오자 수업을 하던 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나는 솔직히 (동성애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몇몇 학생들이 항의하자 교사는 “어차피 여기에 동성애자가 없으니 상관없지 않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 FTM(Female To Male·지정성별 여성이지만 남성정체성을 지님) 청소년 성소수자 ㄱ씨(16)는 커밍아웃(성정체성을 주위 사람에게 알리는 행위) 이후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용기를 내서 고백했지만 커밍아웃 이후 부모님은 ‘귀신이 씌여서 그런 것’이라며 그에게 전환치료를 강요했다. 그리고 ㄱ씨가 자고 있을 때 “우리 딸 몸에서 당장 나가”라며 ‘귀신’을 쫓아내려고 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청소년’과 ‘성소수자’라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청소년이기 때문에 경제적 독립이 힘들고 발언권을 존중받기도 힘들다. 조언자 역할을 해야 할 부모, 교사가 외려 직접적인 혐오 발화·행위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적나라한 혐오와 무지에 “그것은 잘못됐다”고 지적, 대응하려 해도 “어린 게 뭘 아냐”는 식의 핀잔이 돌아올 뿐이다. 부모, 교사들이 많은 경우 혐오의 주체인 상황에서 학생들은 혐오가 왜 잘못됐는지 알기 힘들다. 청소년 성소수자 ㄴ씨(14·중2)는 “친한 친구가 본인 부모님께서 동성애자랑 놀지 말라고 했다며 (내게) 짜증을 냈다”며 “‘동성애는 다 범죄다 싹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혐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어떻게든 버텨야되니까..청소년 성소수자들 상당수는 (일상적인) 혐오 발언에 대해선 말할 여력조차 없죠.”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상담팀장 이인섭씨는 말한다. ‘띵동’은 2014년에 개소한 이후에 위기에 처해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개인 상담부터 위기지원까지 폭넓게 이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왔다.
학생들이 직접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 인권’의 내용들을 적은 타일 / 경향신문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띵동’과 함께 청소년 성소수자 1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일상적으로 어떤 혐오를 당하고 있는지, 그때 감정이 어땠고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주로 물었다. 설문은 나이, 지역을 제외하곤 익명으로 진행됐으며 여성, 남성을 적는 성별란 대신 자신의 성정체성을 적는 문항을 넣었다.
■혐오는 마음을 찢는다
설문에 응답한 청소년 성소수자 3명 중 한명(37%) 꼴로 직접적인 혐오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 제3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혐오를 당한 경험으로 넘어가면 무려 95%(155명)가 성정체성과 관련된 혐오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가정, 학교는 혐오의 온상이다. 남성 동성애자 ㄷ씨(18·고3)는 “동급생들에게 ‘게이들은 섬에 몰아두고 총으로 쏴갈겨야돼’ ‘너같은 새끼들 때문에 에이즈가 퍼지는거야’ 등의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여성 동성애자 ㄹ씨(16·고1)는 “나도 모르는 사이 레즈비언이라는 소문이 다른 학교까지 퍼져있었다”며 “내 친구들을 통해서 ‘레즈비언은 더럽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했다.
혐오가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FTM 트랜스젠더 ㅁ씨(18·고3)는 “중3 때 학급마다 끌려다니면서 협박당하고 화장실에서 감금된 뒤 뺨을 수십대를 맞기도 했다. 담임은 ‘어차피 넌 신고 못한다’며 사건을 덮었다”며 “대응을 해봤자 사람대우를 못받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혐오를 당했을 때 자신이 느낀 감정을 “절망적이었다”고 적었다.
“들을 때마다 역겹고 내 존재를 부정당하는 느낌”(15·중2)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고 속이 텅 빈 느낌”(17·고2) “더욱 더 내 자신을 감추고만 싶어지는 기분(18·고3)” “답답하고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 피곤하고 고통스럽다.”(17·고2) “내 존재는 처참히 없어지고 사라진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14·중2) “(혐오 발언을 들을 때마다) 내 자신이 미워진다. 이렇게까지 살아야되나 싶다.”(18·고3) 등의 가슴 속 맺힌 응어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2015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간한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차별 및 괴롭힘을 당한 청소년 중 58.1%가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자살 시도를 한 청소년도 19.4%에 달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괴롭힘을 당할까봐 스스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은 7%였다. “‘말’은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Speech acts)”는 캐서린 맥키넌의 말처럼 혐오 표현이 단순히 ‘표현의 자유’ ‘혐오할 권리’란 이유로 옹호될 수 없는 이유다.
■대응은 힘들다
물론 혐오에 대응하려는 청소년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발언할 권리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거나 아웃팅(자발적인 커밍아웃이 아닌 타의에 의해 성정체성이 알려진 경우)당했을 때 가장 많이 접하는 반응은 “네가 아직 어려서(미숙해서)”란 반응이었다. ‘네가 미숙하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고 ‘크면서 고쳐질 것’이란 말이다. 한 탈학교 트랜스젠더퀴어 응답자는 “정신과 의사에게 정체성을 커밍아웃했더니 ‘아직 어려서 자의식이 완전히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란 말을 들었다”며 “부모님에게도 커밍아웃을 했지만 마치 (커밍아웃을) 안 한것처럼 대해질 때마다 내 자리가 사라져 나도 사라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엄마의 말을 들은 청소년 ㅂ씨(18·고3)는 “성경이 전부가 아니라고 (대응을) 했지만 어른의 권위적인 말투에 짓눌렸다”고 토로했다. 바이섹슈얼인 ㅅ씨는 아버지에게 성정체성이 알려진 뒤 “차분하게 ‘내게도 권리가 있다’고 말해도, 상대(아버지)는 늘 내게 계속 소리를 지르고 경고, 위협했기 때문에 (내가)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아웃팅’ 위험 역시 이들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이다. 자신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해도 이에 대항할 경우 자신이 성소수자임이 밝혀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는 것이다. ㅇ씨(16·고1)는 “어머니가 ‘저 가수는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로 죽었다더라’고 말했는데, 내가 아니라고 하니까 우물쭈물하다가 ‘넌 쓸데없이 이상한 데에 예민하게 군다’고 말했다”며 “게이인 것이 아웃팅당할까봐 말을 아끼는 편”이라고 말했다.
홀로 편견에 맞서 대응해보려 해도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ㅈ씨(17·고2)는 “공식적인 상황에서라면 모르겠지만, 보통 차별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비공식적인 상황에서이기 때문에 반발을 하기가 힘들다”며 “나같은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분위기 상 조용히 앉아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ㅊ씨(18·고3)는 “논리적으로 상담하듯 오랜 기간 이야기하거나 화도 내보고, 설득·애원·무시 등 모든 방법을 다 해봤지만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그래서 지금은 많이 지쳐 내 눈과 귀를 닫고 있지만 아주 나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너무 지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머’ ‘개인적인 호오(好惡)’ 등의 이유로 혐오는 쉽게 소비된다. 그 앞에서 “혐오를 멈추라”는 목소리는 가닿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이 선 자리에서 꾸준히 혐오에 반대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한 성소수자 청소년은 SNS,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어린 나이부터 혐오 표현에 익숙해지는 현 상황에 대해 “어린 나이부터 혐오 표현을 해선 안된다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훈씨(18·탈학교)는 “옷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우리도 (틀린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일 뿐이고 그 자체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특히 유치원 등 어린 나이 때부터 타인의 존엄성,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교실에서 성소수자, 여성 등 소수자를 향한 혐오 표현이 난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혐오를 해선 안된다”고 가르침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권리모씨(16·중3)는 수업 시간에 “에이즈 때문에 동성애는 안된다”라고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한 교사에게 저항했다가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폭언, 괴롭힘을 당했다. 그럼에도 그는 혐오 발언을 하는 이들에게 주저없이 대응해갈 예정이다. “혐오로 인해 위협을 받는 이들이 있고, 혐오할 자유·권리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사회가 절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저는 저이고. 사회가 절 인정해야지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그들이 혐오하는 생각을 고칠 마음이 없다고 해도 저는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갈 것입니다.”
《[혐오를 넘어] "니가 동성애자? 어려서 그래".. 친구들 '혐오'에 상처입고, 부모·선생님의 '부정'에 절망하는 청소년 성소수자들》
경향신문 <김지원 기자?deepdeep@kyunghyang.com>?입력 2017.10.16. 17:48?수정 2017.10.16. 21:44
http://v.media.daum.net/v/20171016174852879?f=m&from=mtop
아예 동성애옹호/조장하는 언론임을 공표하는군요!
경향신문/김지원 기자께선 청소년동성애자들 문제점에 대해 어떠한 우려 없이 저들을 오히려 더 깊숙이 구렁텅이로 밀어넣는군요!
청소년들이 호기심이나 실수 탓에 일시적으로 동성애에 빠졌다 돌아나올 수 있음에도, <전환치료>로 레이블링하며 탈동성애의 길을 아예 원천 차단시키려 하다니요!!
《[혐오를 넘어] “니가 동성애자? 어려서 그래”... 친구들 '혐오'에 상처입고, 부모·선생님의 ‘부정’에 절망하는 청소년 성소수자들》
경향신문 <김지원 기자?deepdeep@kyunghyang.com> 기사입력2017.10.16 오후 5:49 최종수정2017.10.16 오후 6:32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2&aid=0002825085
#. 한 교실의 풍경이다. 사회 교과서에 성소수자에 대한 언급과 퀴어 퍼레이드 사진이 나오자 수업을 하던 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나는 솔직히 (동성애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몇몇 학생들이 항의하자 교사는 “어차피 여기에 동성애자가 없으니 상관없지 않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 FTM(Female To Male·지정성별 여성이지만 남성정체성을 지님) 청소년 성소수자 ㄱ씨(16)는 커밍아웃(성정체성을 주위 사람에게 알리는 행위) 이후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용기를 내서 고백했지만 커밍아웃 이후 부모님은 ‘귀신이 씌여서 그런 것’이라며 그에게 전환치료를 강요했다. 그리고 ㄱ씨가 자고 있을 때 “우리 딸 몸에서 당장 나가”라며 ‘귀신’을 쫓아내려고 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청소년’과 ‘성소수자’라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청소년이기 때문에 경제적 독립이 힘들고 발언권을 존중받기도 힘들다. 조언자 역할을 해야 할 부모, 교사가 외려 직접적인 혐오 발화·행위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적나라한 혐오와 무지에 “그것은 잘못됐다”고 지적, 대응하려 해도 “어린 게 뭘 아냐”는 식의 핀잔이 돌아올 뿐이다. 부모, 교사들이 많은 경우 혐오의 주체인 상황에서 학생들은 혐오가 왜 잘못됐는지 알기 힘들다. 청소년 성소수자 ㄴ씨(14·중2)는 “친한 친구가 본인 부모님께서 동성애자랑 놀지 말라고 했다며 (내게) 짜증을 냈다”며 “‘동성애는 다 범죄다 싹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혐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어떻게든 버텨야되니까..청소년 성소수자들 상당수는 (일상적인) 혐오 발언에 대해선 말할 여력조차 없죠.”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상담팀장 이인섭씨는 말한다. ‘띵동’은 2014년에 개소한 이후에 위기에 처해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개인 상담부터 위기지원까지 폭넓게 이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왔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띵동’과 함께 청소년 성소수자 1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일상적으로 어떤 혐오를 당하고 있는지, 그때 감정이 어땠고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주로 물었다. 설문은 나이, 지역을 제외하곤 익명으로 진행됐으며 여성, 남성을 적는 성별란 대신 자신의 성정체성을 적는 문항을 넣었다.
■혐오는 마음을 찢는다
설문에 응답한 청소년 성소수자 3명 중 한명(37%) 꼴로 직접적인 혐오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 제3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혐오를 당한 경험으로 넘어가면 무려 95%(155명)가 성정체성과 관련된 혐오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가정, 학교는 혐오의 온상이다. 남성 동성애자 ㄷ씨(18·고3)는 “동급생들에게 ‘게이들은 섬에 몰아두고 총으로 쏴갈겨야돼’ ‘너같은 새끼들 때문에 에이즈가 퍼지는거야’ 등의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여성 동성애자 ㄹ씨(16·고1)는 “나도 모르는 사이 레즈비언이라는 소문이 다른 학교까지 퍼져있었다”며 “내 친구들을 통해서 ‘레즈비언은 더럽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했다.
혐오가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FTM 트랜스젠더 ㅁ씨(18·고3)는 “중3 때 학급마다 끌려다니면서 협박당하고 화장실에서 감금된 뒤 뺨을 수십대를 맞기도 했다. 담임은 ‘어차피 넌 신고 못한다’며 사건을 덮었다”며 “대응을 해봤자 사람대우를 못받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혐오를 당했을 때 자신이 느낀 감정을 “절망적이었다”고 적었다.
“들을 때마다 역겹고 내 존재를 부정당하는 느낌”(15·중2)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고 속이 텅 빈 느낌”(17·고2) “더욱 더 내 자신을 감추고만 싶어지는 기분(18·고3)” “답답하고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 피곤하고 고통스럽다.”(17·고2) “내 존재는 처참히 없어지고 사라진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14·중2) “(혐오 발언을 들을 때마다) 내 자신이 미워진다. 이렇게까지 살아야되나 싶다.”(18·고3) 등의 가슴 속 맺힌 응어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2015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간한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차별 및 괴롭힘을 당한 청소년 중 58.1%가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자살 시도를 한 청소년도 19.4%에 달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괴롭힘을 당할까봐 스스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은 7%였다. “‘말’은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Speech acts)”는 캐서린 맥키넌의 말처럼 혐오 표현이 단순히 ‘표현의 자유’ ‘혐오할 권리’란 이유로 옹호될 수 없는 이유다.
■대응은 힘들다
물론 혐오에 대응하려는 청소년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발언할 권리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거나 아웃팅(자발적인 커밍아웃이 아닌 타의에 의해 성정체성이 알려진 경우)당했을 때 가장 많이 접하는 반응은 “네가 아직 어려서(미숙해서)”란 반응이었다. ‘네가 미숙하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고 ‘크면서 고쳐질 것’이란 말이다. 한 탈학교 트랜스젠더퀴어 응답자는 “정신과 의사에게 정체성을 커밍아웃했더니 ‘아직 어려서 자의식이 완전히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란 말을 들었다”며 “부모님에게도 커밍아웃을 했지만 마치 (커밍아웃을) 안 한것처럼 대해질 때마다 내 자리가 사라져 나도 사라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엄마의 말을 들은 청소년 ㅂ씨(18·고3)는 “성경이 전부가 아니라고 (대응을) 했지만 어른의 권위적인 말투에 짓눌렸다”고 토로했다. 바이섹슈얼인 ㅅ씨는 아버지에게 성정체성이 알려진 뒤 “차분하게 ‘내게도 권리가 있다’고 말해도, 상대(아버지)는 늘 내게 계속 소리를 지르고 경고, 위협했기 때문에 (내가)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아웃팅’ 위험 역시 이들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이다. 자신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해도 이에 대항할 경우 자신이 성소수자임이 밝혀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는 것이다. ㅇ씨(16·고1)는 “어머니가 ‘저 가수는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로 죽었다더라’고 말했는데, 내가 아니라고 하니까 우물쭈물하다가 ‘넌 쓸데없이 이상한 데에 예민하게 군다’고 말했다”며 “게이인 것이 아웃팅당할까봐 말을 아끼는 편”이라고 말했다.
홀로 편견에 맞서 대응해보려 해도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ㅈ씨(17·고2)는 “공식적인 상황에서라면 모르겠지만, 보통 차별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비공식적인 상황에서이기 때문에 반발을 하기가 힘들다”며 “나같은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분위기 상 조용히 앉아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ㅊ씨(18·고3)는 “논리적으로 상담하듯 오랜 기간 이야기하거나 화도 내보고, 설득·애원·무시 등 모든 방법을 다 해봤지만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그래서 지금은 많이 지쳐 내 눈과 귀를 닫고 있지만 아주 나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너무 지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머’ ‘개인적인 호오(好惡)’ 등의 이유로 혐오는 쉽게 소비된다. 그 앞에서 “혐오를 멈추라”는 목소리는 가닿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이 선 자리에서 꾸준히 혐오에 반대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한 성소수자 청소년은 SNS,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어린 나이부터 혐오 표현에 익숙해지는 현 상황에 대해 “어린 나이부터 혐오 표현을 해선 안된다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훈씨(18·탈학교)는 “옷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우리도 (틀린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일 뿐이고 그 자체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특히 유치원 등 어린 나이 때부터 타인의 존엄성,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교실에서 성소수자, 여성 등 소수자를 향한 혐오 표현이 난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혐오를 해선 안된다”고 가르침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권리모씨(16·중3)는 수업 시간에 “에이즈 때문에 동성애는 안된다”라고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한 교사에게 저항했다가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폭언, 괴롭힘을 당했다. 그럼에도 그는 혐오 발언을 하는 이들에게 주저없이 대응해갈 예정이다. “혐오로 인해 위협을 받는 이들이 있고, 혐오할 자유·권리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사회가 절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저는 저이고. 사회가 절 인정해야지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그들이 혐오하는 생각을 고칠 마음이 없다고 해도 저는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갈 것입니다.”
《[혐오를 넘어] "니가 동성애자? 어려서 그래".. 친구들 '혐오'에 상처입고, 부모·선생님의 '부정'에 절망하는 청소년 성소수자들》
경향신문 <김지원 기자?deepdeep@kyunghyang.com>?입력 2017.10.16. 17:48?수정 2017.10.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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