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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반동연성명]반동성애 진영을 결집시키고 브레인집단을 양성하자!
2017-08-10 00:30:50 | 반동연 | 0 | 조회 7481 | 덧글 0

[반동연 성명]

【반동성애 진영을 결집하고 브레인집단을 양성하자!】


동성애와의 영적싸움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 보이나, 오늘도 물밑으론 다방면에서 끊임없는 도발이 자행되고 있다. 결국엔 사상전(思想戰)에서 성패가 좌우되는데, 시간이 우리에게 마냥 유리하게만 흘러가진 않을 것이다.

최근 법조계 및 법학전문대학원에 있는 게이들이 모인 단체인 <게이법조회> 소속으로 뉴욕대학교 졸업(연극학/서양고전학), 하버드대학교 석·박사(고전철학), 하버드대학교/브라운대학교 석좌교수, 현재 시카고대학교 철학과, 로스쿨, 신학과의 법학ㆍ윤리학 석좌교수이며, 노엄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 등과 함께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성’에 두 차례(2005, 2008년) 선정되었던 세계적 저명 법철학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 고전학자, 여성학자인 마사 C. 누스바움(Martha C. Nussbaum)이 저술한  『FROM DISGUST TO HUMANITY: SEXUAL ORIENTATION AND CONSTITUTIONAL LAW/ Oxford University Press2010』가  『혐오에서 인류애로 : 성적지향과 헌법』이란 제목의 책으로 번역돼 나왔다.
세상의 온갖 감투는 다 쓰고 있는 듯한 분이 그 좋은 머리로 이런 책을 저술해 많은 영혼을 미혹의 길로 이끌어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마사 C. 누스바움은  『혐오와 수치심: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2004)이라는 책에서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호모포비아 등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서 혐오가 어떤 식으로 작동해왔는지를 보여주었다면, ‘성적 지향과 헌법’을 다룬 이 책에서는 앞서 소개한 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게이와 레즈비언에 대한 최근의 차별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고, 동성애자들의 평등권에 반대하는 주장의 가장 중요한 원천, 즉 혐오의 정치에 포화를 쏟아 붓는다고 한다.

자,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선 어떠한 지성인이 이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고 수행해야 하는가?
왜 대다수 양식 있는 지성인들은 침묵하고 있고, 이와 같은 저서들을 출간하고 있지 못할까?
역량 부족 때문인가, 관심 부족 때문인가, 아니면 재정지원 부족 때문인가?
만일 역량 부족 때문이면 지금부터 강화토록 힘써야 할 것이고, 관심 부족 때문이라면 관심을 일깨워야 할 것이고, 재정지원 부족 때문이라면 적재적소에 재정을 투입시켜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

만일 지금과 같은 상태로 몇 년 흘러가면 <동성애와의 전쟁>에서 밀리고, 결국 동성애진영의 전방위적 공세에 국민여론이 바뀌어 무너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가 시급히 선결(先決)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지금처럼 열심히 반대만 한다고 모든 게 해결될 수 있을까? 아무런 ‘장기 전략’ 없이, 제대로 된 ‘브레인집단’을 확보하지 못한 채 소수운동가들만 이끌어간다면 결국 한계에 부딪치지 않겠는가?

세상이 점점 영적으로 어두워가고 친(親)동성애 기운이 거세게 차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이 무겁다.
주님께서 온 세상의 도도한 타락을 막아주시고, 이 땅을 동성애 쓰나미 죄악으로부터 보호해주시길 기도한다.
그리고 하루 속히 반(反)동성애진영을 결집시켜 주시고, 브레인들을 모아 조직화시켜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


2016년 1월 23일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관련 기사]***********************

【동성애 반대는 이유없는 당신의 혐오】
국제신문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2016-01-22 19:49:11
혐오에서 인류애로 - 마사 C. 누스바움 지음/강동혁 옮김
게이법조회 해제/뿌리와 이파리/1만8000 원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60123.22013194645

- 동성애 차별 무효화 재판 통해
- 성소수자 향한 적의 꼬집어
- 주류집단과 같음을 인정하는
- 인류애 통해 낙인 지우기 제안

방송인 홍석천 씨는 '커밍아웃' 한 이후 한동안 텔레비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가 다시 대중 앞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수년이 걸렸다. 그가 방송에서 자신을 '탑게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그동안 꽤 변화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게이와 레즈비언들은 수많은 편견과 불이익을 겪고 있다. 영국식 청교도주의로부터 구체적인 영향을 받은 적이 없는 한국은 미국이나 인도와 달리 한 번도 동성애 행위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동성결혼이 합법도 아닌 상황이다. 2014년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중 59%는 동성애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같이 동성애를 금기시하고 동성애자를 기피하는 이유를 미국의 저명한 법철학자인 저자는 '혐오'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특정집단을 낙인찍고 차별할 때 혐오가 중심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1950년 영국에서 법률가인 패트릭 데블린 경이 "어떠한 행위가 합의하지 않은 제3자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회의 평균적인 구성원이 혐오감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어떤 행동을 불법화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고 이 견해가 수십 년간 설득력을 얻어왔다고 피력한다. 

하지만 저자는 "어떤 행위가 동의하지 않은 제3자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 경우, 혐오는 그 행위를 불법으로 만들 만한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며 "사회가 모든 시민의 평등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추상적 이념과 근본적으로 충돌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소도미 법(동성애 금지법)을 무효화 시킨 '로렌스 대 텍사스 판결'과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차별금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도록 한 법을 무효화시킨 '로머 대 에반스 판결'을 소개한다. 또 이 판결에서 활용됐던 '적의'라는 법적 개념을 다름 아닌 혐오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동성결혼 반대자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분별 있는 사람"들의 동성결혼 반대 근거는 2세를 생산할 수 없는 결혼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는 결혼의 권리를 2세 생산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제한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다. 그는 "임신이 가능한 부부에게만 결혼할 권리를 준 적도 없고, 심지어는 임신이 가능한 나이의 사람들만 결혼할 수 있다는 제한을 둔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동성애에 대해 '혐오'에서 '인류애'로 나아가자고 제안한다. '인류애의 정치'란 낙인이 찍혀 있는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도 주류 집단의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행복과 정의를 추구하는 완전한 인간임을 인정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정의한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입력 : 2016.01.22 20:26:07 수정 : 2016.01.22 23:37:15

 
【[책과 삶]이젠, 타인의 ‘인간성’을 상상할 때…】
경향신문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입력 : 2016.01.22 20:26:07 수정 : 2016.01.22 23:37:15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1222026075&code=960205
ㆍ혐오에서 인류애로
ㆍ마사 C 누스바움 지음·강동혁 옮김
ㆍ뿌리와이파리 | 336쪽 | 1만8000원


 
미국 드라마 <윌 앤 그레이스>의 유쾌하면서도 정 많은 변호사 윌,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여주인공의 심리에 공감하며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탤런트 에이전트’ 스탠퍼드, 프로 테니스 선수지만 연인 앞에선 소심하고 인간적인 <엘 워드>의 데이나.

이들은 ‘미드’가 그려온 다양한 모습의 매력적인 동성애자들이다. 미국의 법철학자인 마사 C 누스바움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혐오에서 인류애로>에서 “미국 드라마 <윌 앤 그레이스>는 사회학 논문이 아니지만, 동성애라는 주제를 다룬 모든 사회학 논문을 합친 것보다도 훨씬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평가했다.

누스바움은 <혐오에서 인류애로>를 통해 미국 사회가 ‘혐오’의 개념을 법에 투영해 성소수자들을 예속화해온 과정을 상세히 짚으며,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한 ‘인류애의 정치’로 사회가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헌법의 역할을 다루는 책이지만 사회와 예술, 종교를 아우르는 누스바움의 풍요로운 지적 여정이기도 하다.

■소수집단에 ‘혐오’ 투사

누스바움은 사회가 그동안 동성 사이의 사랑을 제도적으로 인정하지 않아온 이유를 혐오에서 찾는다. “미국도 오랫동안 동성애적 지향과 행위를 ‘혐오의 정치’로 대해왔다”고 분석한 그는 특히 법조계가 이 혐오를 법적으로 뒷받침했다고 강조한다. 조지 W 부시 정부의 대통령생명윤리위원회 소속이었던 레온 카스 같은 혐오 옹호론자들은 “혐오란 사람의 본능 속에 뿌리를 내린 장치로, 사람들은 그 덕분에 파괴적이고 끔찍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제어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동성애는 실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배설물이나 곤충, 시체 같은 원초적 대상이 아님에도 어떻게 혐오의 대상이 됐을까.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원초적 대상에 대한 혐오가 확장된 ‘투사적 혐오’라고 누스바움은 말한다. 아무런 실제적 근거도 없지만 원초적 대상에서 역겹다고 느껴지는 속성을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에 전가하는 방식이다. “지배집단과 그들이 두려워하는 그들 자신의 동물성 사이에 안전한 저지선을 설치할 목적으로 (혐오가) 채택됐을 가능성이 높다. 혐오스러운 동물성의 세계와 ‘나’ 사이에 준(準)인간이 존재한다면 나는 필멸하는 부패하는 냄새나는 진액이 흘러나오는 것들로부터 그만큼 떨어져 있게 되는 셈”이라는 진단이다. 누스바움이 보기에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혐오도 이와 비슷하다. 남성들이 여성 혐오를 통해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편감을 해소해왔다는 것이다. 누스바움은 책에서 이러한 비이성적 망상에 의존하는 투사적 혐오가 불공정한 위계질서를 만드는 경향이 있으며, 무엇보다 적절한 입법의 근거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조목조목 논증한다.

■인류애의 핵심은 타인의 인간성 상상

혐오의 정치를 법이 뒷받침해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법적 제도가 동성애의 삶을 바라볼 때 타인의 ‘인간성’을 보지 못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누스바움의 분석이다. 인종 분야와 달리 성적지향 분야에서는 평등권 보호가 한발 느렸다.

그러나 누스바움은 미국에서 있었던 2개의 판결 사이에 헌법에 대한 사유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봤다. 17년의 시차를 두고 나온 판결이다. 1986년 미 연방대법원은 바워스 대 하드윅 소송에서 조지아주의 ‘소도미법’에 대해 “헌법은 동성애 관계를 가질 근원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2003년 이 소도미법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누스바움은 두 판결을 통해 비로소 혐오의 정치에서 인류애의 정치로의 변화 가능성을 주목한다. 그가 강조하는 인류애의 정치는 상상력을 동원해 타인의 삶에서 인간성을 찾아내 감정적으로 참여하는 행위다.

혐오의 정치가 인류애의 정치로 거듭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상상을 하게 하는 예술이다. 누스바움은 인류애의 정치가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내면 깊은 곳에 영향을 끼치는 소설, 드라마, 영화 등 예술로부터 인류애가 추동력을 얻는다고 말한다. “예술의 역할은 게이와 레즈비언의 삶을 기꺼이 상상하도록 만들어 이들의 삶을 혐오스러운 것, 인간 이하의 것이 아닌 매력적이며 완전히 인간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혐오와 싸워 나가는 게 예술이고, 누스바움은 예술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인 셈이다.

■혐오 건재…아직 갈 길이 멀다

혐오의 정치로부터 인류애의 정치로의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지만 사회적 편견은 여전하다. 누스바움은 2세 생산으로 이어질 수 없는 동성결혼을 ‘가짜 결혼’이라고 보는 시선, 동성결혼이 전통적 결혼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관념이 건재하는 한 동성애에 대한 사회의 혐오는 여전하다고 말한다.

누스바움은 그래서 “‘인류애의 정치’에 따라 우리는 결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인간적 목적을 이해하고, 결국 이성애자들이 추구하는 목적과 동성애자들이 추구하는 목적이 유사하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누스바움이 말하는 ‘인류애의 정치’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일까. <혐오에서 인류애로>가 출간된 지 5년이 흐른 지난해 6월 미 연방대법원은 역사에 획을 긋는, 동성결혼 금지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결혼보다 심오한 결합은 없다. 결혼은 사랑, 신의, 헌신, 희생 그리고 가족의 가장 높은 이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혼인관계를 이루면서 두 사람은 이전의 혼자였던 그들보다 위대해진다. (…) 그들(동성애자들)의 소망은 문명의 가장 오래된 제도 중 하나로부터 배제돼 고독함 속에 남겨지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법 앞에서 동등한 존엄을 요청했다. 연방헌법은 그들에게 그럴 권리를 부여한다.” 앤소니 케네디 대법관의 이 판결문은 문학적 문장으로 세계에 회자되기도 했다.

누스바움의 사상은 <혐오에서 인류애로>를 포함해 감정의 문제를 논의한 <시적 정의>(1995),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을 다룬 <혐오와 수치심>(2004) 등 이미 국내에 소개된 전작들을 통해서도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한편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국내 저자들의 책도 나왔다. <여섯 빛깔 무지개>(워크룸프레스)다. 2014년 팟캐스트에서 이뤄진 19편의 대화를 실었다.


【쫀쫀하게 굴지 마, 누구나 조금씩은 변태니까】
'퍼브, 조금 다른 섹스의 모든 것' '혐오에서 인류애로'
한국일보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등록 : 2016.01.22 11:48 수정 : 2016.01.22 11:48
http://www.hankookilbo.com/v/c8271a812f0042a793068ccc20ab8382


▲동성애 문화를 다룬 뮤지컬 '킹키부츠'. 한국일보 자료사진

“당신은 성도착자, 변태다. 그것도 뼛속까지, 골, 수, 변, 태.” 본문 첫 문장이다. 머릿 속이 복잡하다.

‘음란마귀’ 신동엽처럼 수줍게 볼을 붉히며 더듬더듬 고해성사라도 해야 하나. 아니면 “아니 사람을 대체 뭘로 보고” 소리부터 질러야 하나.


‘퍼브, 조금 다른 섹스의 모든 것’은 스무살 때 커밍아웃한 게이 심리학자의 질펀한 수다다. 우리 모두 조금씩은 변태이니 성 문제에 너무 그렇게 쫀쫀하게 굴지 말라는, “너 진짜 이런 거 한 번도 생각 안 해봤니?”라는 희롱이다. 퍼브(Perv)는 변태성욕자, 성도착자를 일컫는 ‘pervert’다.

저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건 게이 대표선수로서 이성애자들에게 그간 받은 상처를 보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저자는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달았단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게이나 레즈비언이 아니라는 점을. 지금 그들은 온갖 대중매체에서 자랑스럽게 활동하고 있고, 또 열렬한 지지자들이 넘쳐난다.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다른 이유도 아닌, (동성애자들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불안 속에서 살고 있”는 동성애 반대론자들이다.

“인터넷의 등장은 포르노 소비를 위한 조건의 완전 집합을 창조했다.(…)2010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 중 4,000만명이 포르노 단골 소비자다. 셋 중 한 명은 여성이다.” “날마다 포르노가 포함된 이메일은 25억건이 오가며 검색 요청 6,800만건(검색어의 25%)이 포르노를 찾는다.” 이제 막 등장한 VR(가상현실)도 포르노와 함께 성장할 예정이다.

이 세상엔 정신 나간 성도착자들도 많다. 발, 손, 등, 뼈 부위별로, 증상별로 다 있다. “언젠가 한 정신과 의사가 빈정거리며 말했듯 태양을 포함해서 태양 아래 어떤 것도 성도착의 항목이 될 수 있다.” 태양을 굳이 포함한 이유는 ‘액티러스티’(actirasty)라는, 태양광선을 쬐면 흥분하는 도착증이 있어서다.

생각해보라. 성적 타락에 미쳐 날뛰는 이 세상에 그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저자가 수다스런 게이일 뿐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를 늘상 접하는 심리학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저자는 그게 그리 큰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결과들을 보여준다. 가령 발에 애착을 보이는 발기호증은 성병 유행기에 널리 퍼지다 성병과 함께 사라진다. 일부러 생식기와 먼 곳을 찾아간다는 얘기다. 공산정권이 붕괴 뒤 포르노의 천국이 됐던 체코는 정작 성범죄는 크게 줄었다. 물론 이 책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성기와 정액을 둘러싼 온갖 연구결과들이 넘쳐나지만, 여기선 얼굴을 살짝 붉히는 것으로 대신한다.

아무리 저자의 폭풍 수다가 흥미롭다 한들 가장 내밀한 삶인 성 문제는 민감한 윤리적 딜레마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저자는 현명하게도 “이해하는 것과 용서하는 것은 다르다”고 선을 그어뒀다. 그럼에도 저자가 변태성을 옹호(?)하고자 성적 지향, 표적, 행동 따위를 슬롯머신에 비유한 건 다소 좀 걸린다. 자연의 죄를 인간에게 묻지 말라는, 비유로서는 발랄할 지 몰라도 모든 문제를 뇌 신경의 배선 문제로 치부할 순 없는 노릇이다.

과도한 발랄함이 부담스럽다면 마사 누스바움의 ‘혐오에서 인류애로’가 더 낫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둘러싼 법적 공방을 파고 들었다. 누스바움의 전매특허인 ‘그냥 공감하는 것’(sym-pathy)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감정이입한 공감’(em-pathy)을 실천하자는 호소다. 장엄한데 역시나 읽는 맛은 덜하다. 뿌리와이파리 관계자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면서 정반대의 접근법을 취한 책을 동시에 소개해보기 위해 함께 냈다”고 말했다.


【혐오에서 인류애로 : 성적지향과 헌법】
저자 마사 누스바움|역자 강동혁|뿌리와이파리 |2016.01.20. 페이지 336|18,000원
http://www.yes24.com/24/goods/24020017?scode=032&OzSrank=1

[책소개]
『혐오에서 인류애로』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2015년 6월 26일 동성결혼 합헌이라는 획기적인 판결이 있기까지의 역사와 평등권에 관하여 새로이 개척해나가고 있는 법리를 이해하는데 돕는다. 시카고 대학교의 걸출한 법학ㆍ철학ㆍ신학 교수인 마사 C. 누스바움은 이 책에서 동성애자들의 평등권에 반대하는 주장의 가장 중요한 원천, 즉 혐오의 정치에 포화를 쏟아붓는다. 『혐오와 수치심: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2004)이라는 책에서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호모포비아 등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서 혐오가 어떤 식으로 작동해왔는지를 보여주었다면, ‘성적 지향과 헌법’을 다룬 이 책에서는 앞서 소개한 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게이와 레즈비언에 대한 최근의 차별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저자 : 마사 C. 누스바움]
저자 마사 C. 누스바움은 1947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법철학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 고전학자, 여성학자로서 뉴욕 대학교에서 연극학과 서양고전학으로 학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고전철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와 브라운 대학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시카고 대학교 철학과, 로스쿨, 신학과의 법학ㆍ윤리학 석좌교수이다. 노엄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 등과 함께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성’에 두 차례(2005, 2008년) 선정되었다. 『혐오와 수치심: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HIDING FROM HUMANITY』, 『인류애의 함양CULTIVATING HUMANITY』, 『정의의 최전선FRONTIERS OF JUSTICE』, 『선의 연약함THE FRAGILITY OF GOODNESS』 등 수많은 책을 썼다. 이 책 『혐오에서 인류애로』에서, 누스바움은 예리하고 철저한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으로 동성애자들의 평등권에 반대하는 주장의 가장 중요한 원천, 즉 혐오의 정치를 무너뜨리기 위한 최전선에 섰다. 2015년 6월 26일 미국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이라는 획기적인 판결은 연방대법원의 시각이 인류애를 중심에 둔 시각으로 바뀌어갔음을 시사하며, 누스바움의 강력한 주장은 의심의 여지없이 이 명분을 더욱 진전시킬 것이다.

[해제 : 게이법조회]
게이법조회는 법조계 및 법학전문대학원에 있는 게이들이 모인 단체다. 게이법조회는 미국연방대법원의 전향적인 판결들을 접하고, 이를 소개하고자 모인 게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 현재는 재조 및 재야에 다양한 관심사를 갖는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의 존재를 통해 성소수자에게 척박한 대한민국의 법조계 환경 속에서 각자의 자존감과 게이다움을 잃지 않는 것을 소박한 목표로 한다. 거기에 더해 법조계 내 성소수자의 존재를 알리고 이를 통해 법조인들에게 가깝고 친숙한 동료들도 성소수자일 수 있음을 인식시켜 미국연방대법원과 같은 전향적인 판결이 나오는 데에 일조하기를 희망한다.

[역자 : 강동혁]
역자 강동혁은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중적으로 널리 읽히면서도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책들을 쓰거나 소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번역서로는 소설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이 있다.

【목차】

헌사
한국어판 서문
서론

제1장 혐오의 정치: 실제, 이론, 역사
혐오의 실천: 미국의 성 정치
혐오의 이론: 데블린과 카스
혐오: 신뢰할 수 없는 감정
역사 속의 혐오: 낙인찍기와 예속화

제2장 인류애의 정치: 종교, 인종, 젠더, 장애
개인에 대한 존중과 자유의 범위
삶의 의미와 자아 찾기: 성적 지향과 종교
체계적 불이익: 성적 지향과 인종, 젠더, 장애
상상력의 필요성

제3장 소도미 법: 혐오와 사생활 침해
사회에 대한 두 가지 관점: 데블린과 밀의 논쟁
역사: 소도미 법의 이론과 실제
자유, 사생활, 그리고 수정헌법 제14조
바워스 대 하드윅 판결: 사생활 침해와 둔감성
로렌스 대 텍사스 판결: 평등한 자유의 체제를 향하여

제4장 차별과 차별금지: 로머 대 에반스 판결과 적의
가족가치와 차별금지법
1막: 콜로라도 주-기본권과 정치적 진보
2막: 재판-적의의 행진
3막: 연방대법원-적대감과 합리적 근거
위헌의심차별: 성차별? 불변성?

제5장 결혼할 권리?
결혼이란 무엇인가?
역사 속의 결혼: 황금시대의 신화
동성결혼에 대한 공포: 오염에 대한 공포를 반영하는 주장들
“결혼할 권리”란 무엇인가?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캘리포니아, 아이오와: 법적 문제들
결혼의 미래

제6장 사생활 보호: 섹스클럽, 공공장소에서의 섹스, 위험한 선택들
혐오: 아직도 건재하다
개념 분명히 하기: 손해, 생활방해, 사생활
섹스와 생활방해죄
헌법적 원칙? 평등보장조항, 적법절차조항, 표현의 자유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혼란, 그리고 또 혼란
합리적 정책: 격리와 자기본위적 행위

결론_혐오 이후?
해제_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인류애를 기대하며(게이법조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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