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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5.반동연 비평_남녀 불화를 조장하는 양성평등 거부 페미니즘 이데올로기
2017-10-10 02:57:11 | 반동연 | 0 | 조회 5906 | 덧글 0
[반동연 비평]
 
남녀 불화를 조장하는 양성평등 거부 페미니즘 이데올로기
 
권김현영, 루인, 류진희, 한채윤이 공동으로 집필한 『페미니즘, 양성평등을 반대하다』에 관한 기사를 읽으니 결국 주장하는 요점은, ‘양성평등’이라는 말이 여성들에게 힘을 준 것보다 과도한 힘을 남성들에게 부여해온 판세를 뒤엎기 위해 이제부터 페미니즘은 양성평등패러다임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써야 한다는, 일종의 ‘아나키즘적 성해방론’이로군요!
 
남성과 여성을 대립물로 설정한 구조를 탈피해 남성과 여성 자체를 부정하고 제3의성을 내세워 남성주의를 타도하겠다는 시도? 그렇다면 종국에 본래의 여성은 어떤 모습으로 어느 위치에 자리매김하나요?
 
왜 남성을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남성 중에서도 여성을 이해/지지하는 남성들의 존재는 부정하나요? 페미니즘은 결국 남성에 대한 증오를 통해 남성을 타도하려다 힘에 부치니, 이젠 아예 장외에서 마구잡이 혼전(混戰)을 벌이겠다는 전략인가요?
 
그래서 종국엔 윤리와 이성을 마비시켜 LGBT천하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겠죠?
그 후에 닥칠 인류의 파멸적 재앙은 복제인간기술로 가뿐히 해결하면 되겠구요?
이러한 추세라면 남성과 여성을 초월한 제3의 인간의 출현도 가능하겠군요!
 
그런데 트로이의 목마처럼, 동성애활동가 한채윤 씨는 왜 성경에서 금하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한국교회(개신교)를 계속 걸고넘어지나요? 한국교회의 비리를 덮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반(反)동성애’운동을 펼치고, 어떤 피해도 주지 않는데 동성애만을 집요하게 문제 삼는 거냐구요? 이는 동성애를 합법화하기 위한 ‘차별금지법’의 제정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전혀 무지한 발언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리고 한국교회가 자신들의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해온 방식대로 ‘대표적 타자’인 동성애자를 외부의 적으로 삼아 비리, 횡령, 세습 등 개신교 내부의 문제와, 식민지와 전쟁, 친미 독재 정권과의 결탁 등을 통해 성장해 온 교회의 세력화를 묵과해 왔다구요? 한국교회의 잘못은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고 마땅히 개혁돼야 한다고 보지만,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비판하는 원인에 대한 분석으로는 미흡하네요.
 
오히려 한국교회는 우리나라에 동성애물결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범람해오는 걸 뒤늦게 확인하곤 화들짝 놀라 서둘러 반대운동에 나선 거랍니다. 뒤늦게 동성애범람을 막아내지 못한 잘못을 각성하고 사명을 재인식하게 된 것이지요. 결과론적인 분석은 맞으나, 원인론적인 분석에선 부정확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한국교회는 동성애는 반대해도 동성애자는 혐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 내부의 문제점을 개혁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인정하며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를 부정적 뉘앙스의 근본주의로 매도할 뿐입니다. 이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한국교회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복음주의신앙을 지향하며, 동성애뿐만 아니라 성경에서 금하는 모든 죄를 반대하고 회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애써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 기초적 신앙을 ‘젠더 이데올로기’(강남순 교수)로 레이블링하고, “남녀 평등을 반대하는 것과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 사이에는 강한 연결고리가 있고,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은 가부장제 가족 구조를 교회와 국가의 안정에 열쇠가 되는 것으로 보며, 동성애와 여성 평등은 둘 다 남성 우위의 모델을 위협하고 교회와 국가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간주된다.”(신학자 잭 로저스)는 주장을 인용하는데, 논리적 비약이며 왜곡된 해석일 뿐입니다.
 
한국교회는 성경에서 금하는 동성애를 ‘오직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오직 믿음’으로 반대하며, 영국처럼 그 피해가 막심할 게 불 보듯 뻔하기에 동성애합법화를 적극 반대하는 것이고, 개화기 이후 오늘까지 한국교회가 여성지위향상과 남녀평등에 힘써온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거나 폄하하는 무지함을 더 이상 노정(露呈)치 않길 바랄 뿐이며, 하루 속히 남녀화합과 균형을 지향하는 건강한 페미니즘으로 회귀하길 촉구합니다.
 
2017년 1월 5일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관련 자료]********
 
【페미니즘, 양성평등을 반대하다】
한겨레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등록 :2017-01-05 19:27수정 :2017-01-05 20:35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77587.html
 
성문화 연구모임 ‘도란스’ 기획
“양성평등 담론은 완벽히 전유”
양성 허구성·이성애가족 환상 폭로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도란스 기획 총서 1
권김현영·루인·류진희·정희진·한채윤 지음, 정희진 엮음/교양인· 1만2000원


한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논객, 연구자로 맹활약해온 저자들이 함께 책을 냈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양성평등 담론은 “반격을 부르는 남성 중심적 논리”라는데, 이쯤 되면 페미니스트를 혐오하거나 자처하는 이들 모두 혼돈을 느낄 만하다.


성문화 연구모임 ‘도란스’ 기획 총서 1권으로, 지난 2년여 동안 치열하게 토론하며 집단 창작물을 완성했다고 한다. ‘들어가는 글’마저 모든 필자가 검토하며 수십번 첨삭을 교환했다는 걸 보면, 그 수고로움과 긴장을 짐작케 한다.


2016년 6월11일 제17회 퀴어문화축제에서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퍼레이드 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16년 6월11일 제17회 퀴어문화축제에서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퍼레이드 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책은 불편한 질문을 던지면서 통념을 뿌리부터 뒤흔든다. 우선, 남/녀 범주와 개념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또 페미니즘(여성주의)을 “남성에 대항하는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을 제안하는 사유”로 정의한다. 양성평등 담론은 ‘여성’을 동질적인 집단으로 상정해 내부의 차이나 다양한 인식자의 위치를 가린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는 총론격인 글에서 정희진은 성별이 ‘복수’라는 점을 밝힌다. 엘지비/티(LGB/T: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트랜스 젠더)와 성소수자라고 불리는 이들, 간성인 인터섹스(intersexuals)의 존재는 “양성 체계의 허구를 폭로하는 강력한 반증”이다.


나아가 정희진은 국가, 시민사회, 여성 운동계가 “일 가정 양립” 같은 구호를 쓰거나 과도한 여성 노동을 여성 지위향상의 근거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육아와 가사, 돈벌이를 모두 떠안는 여성의 사회 진출은 허울이기 때문이다. 양성평등 개념은 결국 ‘남성’이라는 ‘보편’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런 ‘사회’에서 진정한 양성평등이란 없다. 평등보다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얘기다.


‘음란과 폭력’의 문제를 질문하는 루인의 글은 섹슈얼리티, 음란, 성폭력, 범죄의 구성과 적용이라는 문제를 교차하며 비/정상성을 폭로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2014년 공연음란죄로 치료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 지방검찰청장 사건으로 포문을 연다. 지은이는 ‘바바리맨’의 범죄로 일컬어진 이 사건이 특정인을 향해 신체를 노출하는 성폭력과 어떻게 다른지, 어떤 방식을 거쳐 범죄로 ‘구성’되었는지 설명한다. 이를테면 대법원이 판시한 ‘건전한 사회통념’ ‘선량한 성적 도의 관념’ ‘보통인’이라는 규범적 젠더는 철저히 이성애 입장에서 구성된 것이다. 사실 풍기 문란, 경범죄, 공연음란죄 등의 범죄 범주 만들기는 국민/시민의 일상생활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기획의 일환이었다. 박정희 정권은 ‘트랜스젠더 퀴어’를 경범죄로 경찰에 연행하고 단속하는 일을 중요 과제로 삼았다. 퀴어도, 범죄도, 섹슈얼리티도, 음란한 행위도 역사·문화적 맥락에 따라 권력이 구성하는 지배규범이라는 것이다.


‘양성평등’은 여성 노동을 이삼중으로 강화한다고 정희진은 밝힌다. 사진은 2015년 7월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기업과 함께 하는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양성평등’은 여성 노동을 이삼중으로 강화한다고 정희진은 밝힌다. 사진은 2015년 7월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기업과 함께 하는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권김현영의 글은 ‘미성년자 의제강간’의 이중성을 비판한다. 미성년자 의제강간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했을 때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강간으로 취급해 처벌하는 법 조항이다. 법 적용 연령은 만 13살 미만. 그러나 선거권 연령은 만 19살이다. 문제는 정치경제학적 조건이 섹슈얼리티와 연관된다는 것이다. 정치적 권리와 경제적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임신·출산 문제가 핵심인 성관계를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을까? 더욱이 남녀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는 무척 다르게 실천되지만, 몰성적으로 동일한 연령 기준의 법을 적용하면서 젠더에 따른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 미성년자 의제강간은 언론 보도 분량 면에서 피해자 성별이 비슷하게 기사화하지만, 실은 95% 이상이 여성 피해자다. 가해자는 성인 남성이 압도적인 것이다. ‘양성’을 기계적으로 나누고 똑같이 다루는 시도는 공정하지도, 평등하지도 않다.


‘메갈리아 미러링’을 설명하는 류진희의 글은 촛불소녀, 배운 녀자, 메갈리안 등으로 호명된 2000년대 이후 새로운 여성주체의 탄생을 다룬다. ‘김치녀’로 비하되던 여성들은 스스로를 ‘갓(God)치’라고 선언하며 대차게 맞섰지만 ‘메퇘지’(메갈리안+돼지)라는 신조어로 재호명되었다. ‘여혐 대 남혐’이라는 구도는 양성평등 패러다임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여성은 성차별적 현실을 재증명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메갈리아 세대’는 여성을 일으켜 세우면서 여성성을 해체하는 이중 과제를 숙제로 떠안게 되었다.


‘왜 한국 개신교는 동성애 혐오를 필요로 하는가’에서 한채윤은 한국 개신교의 동성애 혐오를 분석한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극우 정치세력과 손을 잡은 개신교계의 반동성애 활동 목적은 “공포와 혐오를 통해 세력을 넓히는 데 있다”고 이 글은 지적한다. 동성애 혐오 담론은 이성애 가족, 결혼중심적 사고의 정치적 수사이며 위기 때마다 절실히 ‘필요된다’. 이때 혐오는 본질적인 감정이기보다,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인 권력에 따라 구축되는 것이다.


종합하면,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남성중심성과 ‘중산층 이성애가족’ 신화를 폭로하는 대기획이자 전복을 꿈꾸는 도발이다. 양성평등에 토대를 둔 여성주의, 국가에 양성평등 제도화를 요구해온 여성운동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남성’의 책임과 의무가 빠질 순 없다. 그러나 정희진의 말처럼, 남성들에게 보편적 사회 정의로서 여성주의 인식을 요청하려면 꾸준하고 고통스러운 개별자의 투쟁과 협상이 있어야 한다. 여성운동계가 국가에 법·제도변화를 요구하며 달려나갔던 것 또한 ‘국가 가부장’의 명령이 남성의 변화를 빠르게 강제하며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의 집단적 반동(백래시)에 직면한 지금, 남성 개인의 양심에 불을 붙이며 연대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은 어디 있을까? 타자화된 여성,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인터섹스의 연대는 기본이다. 그럼에도 ‘기준’이 되는 남성 중산층 이성애 가족중심의 사회를 어떻게 낙후시키고 현실을 재구축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또 다른 고민거리를 남긴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77587.html#csidx4a7b3ffcd998d89a5acdcecd15d3633 onebyone.gif?action_id=4a7b3ffcd998d89a5


◐[책]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도란스 기획 총서 1◑
저자 권김현영, 루인, 류진희, 한채윤|편집 정희진|교양인 |2017.01.10 |페이지 192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504595

책소개

여성주의는 양성평등을 지향하는가?
이분법적 젠더 규범 밖에서 다시 만나는 페미니즘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양성평등(gender equality)’은 가부장제 비판과 남녀 차별 극복의 바탕이 되는 개념으로서 여성주의의 주요 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화인 ‘여성 혐오(misogyny)’에 대응하는 여성들의 움직임이 ‘남성 혐오’로 명명되면서, 성을 ‘남성/여성’의 대칭적 이분법으로 파악하는 양성평등 담론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문화(性文化) 연구 모임 ‘도란스’가 내놓는 기획 총서의 첫 번째 책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는 양성평등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한국 사회의 성차별 인식을 결코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남녀 평등의 이름 아래 여성에게만 지워지는 이중 구속의 현실을 들추어내고, ‘비정상’ 혹은 ‘소수자’라 불리는 젠더 규범 외부의 존재들을 억압하는 권력을 드러내며, 한국 개신교의 유별난 동성애 반대의 감추어진 이유를 밝히고, 미성년자 의제강간법을 통해 규제 중심의 청소년 섹슈얼리티를 분석하며, 메갈리아 미러링 논쟁을 통해 새로운 페미니즘 주체의 출현 가능성을 엿본다.

“페미니즘은 여성 특권주의, 여성 우월주의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성평등”이라는 남성들의 모순된 주장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양성평등’ 담론은 여전히 성차별적인 현실을 어떻게 은폐하는가? 여성과 남성은 ‘메갈리아’와 ‘일베’로 대표되는 상호 혐오를 통해 마침내 ‘평등’해진 것일까? 성 소수자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양성 담론은 어떻게 남성 중심 사회의 이익에 기여하는가? 이 책은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첨예한 젠더 이슈들을 제시하고, 이분법적 젠더 규범의 틀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을 제안한다.

[예스24 제공] 

저자소개

권김현영

저자 : 정희진
엮은이 정희진은 여성학, 평화학 연구자. 이 책의 엮은이로, 저서에 《아주 친밀한 폭력 - 여성주의와 가정 폭력》,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가 있다. 《한국여성인권운동사》, 《성폭력을 다시 쓴다》의 편저자이다. 그 외 50여 권의 공저가 있다. 300여 편에 이르는 책의 서평과 해제를 썼으며, 글쓰기 강사이기도 하다.

저자 : 권김현영
저자 권김현영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언니네방 1, 2》, 《남성성과 젠더》의 편저자이고, 《성의 정치 성의 권리》, 《성폭력에 맞서다》, 《대한민국 넷페미사》, 《페미니스트 모먼트》 등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언니네트워크 등에서 일했고, 여러 대학에서 “젠더와 정치”, “대중문화와 섹슈얼리티”, “페미니즘 정신분석학” 등의 과목을 가르쳤다.

저자 : 루인
저자 루인은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와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에서 공부하고 있다. 트랜스젠더퀴어 인식론을 모색하고 그 정치학으로 역사와 문화를 다시 쓰고 있다. 《젠더의 채널을 돌려라》, 《남성성과 젠더》, 《성의 정치 성의 권리》,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를 함께 썼고, 《트랜스젠더의 역사: 미국 트랜스젠더 운동의 이론, 역사, 정치》를 함께 번역했다.

저자 : 류진희
저자 류진희는 페미니스트 연구자. 식민/제국의 교차로에 펼쳐졌던 해방기 여성 서사를 갈무리하는 박사 논문을 썼다. 매체/장르/담론을 횡단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관심이 있다. 공저로 《성의 정치 성의 권리》, 《젠더와 번역》, 《소녀들》(근간)이 있다.

저자 : 한채윤
저자 한채윤은 퀴어 문화 운동과 성적 소수자 인권 운동의 영역에서 20년째 활동 중이다. 저서로 《한채윤의 섹스 말하기》가 있고, 《성의 정치 성의 권리》 등 다수의 편/공저가 있다. 최근에는 한국 개신교와 정치의 유착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들어가는 글 - 여성주의는 양성평등일까? _정희진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_ 정희진
남성과 여성의 지위는 대칭적이지 않다
양성 개념의 문제 - 인간은 양성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이중 노동으로서 양성평등 - 성별 분업의 근본적 문제

음란과 폭력을 다시 생각한다 _ 루인
전 지방검찰청장 사건의 등장
범죄자로 등장한 퀴어와 퀴어 범죄학
성과 범죄 사이
공공성을 다시 묻는다
‘괴물’을 보호하라

미성년자 의제강간, 무엇을 보호하는가 _ 권김현영
미성년자와 성관계한 성인을 처벌해야 할까?
미성년자 의제강간법이 만들어진 이유
미성년자에게 진짜 유해한 것
미성년자 의제강간법을 둘러싼 오해
성적 자기 결정권은 섹스할 권리가 아니다

그들이 유일하게 이해하는 말, 메갈리아 미러링 _ 류진희
메갈리아를 둘러싼 지형
2000년대 여성들 : 촛불소녀, 배운녀자, 메갈리안
여혐 vs 남혐? 대항 발화로서 미러링
포스트(post) 여성 주체

왜 한국 개신교는 ‘동성애 혐오’를 필요로 하는가? _ 한채윤
왜 교회는 동성애를 ‘싫어하는가’라는 의문
개신교, 차별 금지법을 ‘금지’하다
‘거룩한 혐오’가 탄생하다
통일 대박과 ‘공동의 증오’의 필요성
동성애라는 훌륭한 적과 식어버린 인두

[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양성평등 패러다임의 틀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의 첨예한 젠더 이슈들을 읽는다!


양성평등은 여성에게 유리한 담론인가? 양성평등 개념은 여성에게 저항 가능한 논리를 제공하고 있는가? 아니, 오히려 여성의 노력과 저항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의 저자 정희진, 루인, 권김현영, 류진희, 한채윤은 이 책에서 다루는 당대 한국 사회의 이슈가 기존의 양성평등 패러다임으로는 포괄할 수 없는 현실이라 보고, 젠더와 관련한 기존의 논쟁 구도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저자들은 여성주의는 남성과 대립하고, 남성을 대체하고, 남성에 대항하는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을 제안하는 사유임을 보여준다. 여성주의는 다양한 인식자의 위치를 드러내고, 그 입장과 조건을 경합하는 사유이다. 이 책이 그러한 여정에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정희진)는 양성평등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해제에 해당하는 글이다. 동성애자 · 양성애자 · 트렌스젠더 · 인터섹스(간성間性) 등 성적 소수자의 존재를 구체화하면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는 이분법적 양성 개념이 허구임을 입증하고, ‘남성’을 기준으로 하는 평등 담론의 문제점을 논한다.
[음란과 폭력을 다시 생각한다](루인)는 속칭 ‘바바리맨’ 사건으로 분류된 한 고위직 남성 공무원의 ‘성추문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음란이 범죄가 되는 과정을 깊이 분석한다. 또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이 양성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고 믿는 사회에서 퀴어(queer)란 어떤 존재인지,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가시화되는지를 다룬다.
[미성년자 의제강간, 무엇을 보호하는가](권김현영)는 오직 연령만을 기준으로 삼아 ‘양성’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미성년자 의제강간법의 모순을 드러낸다. 저자는 이러한 모순을 파고들면서 기존의 양성 개념에서 연령이 어떻게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지를 탐색한다.
[그들이 유일하게 이해하는 말, 메갈리아 미러링](류진희)은 양성평등 패러다임 이후 새로운 여성 주체의 등장을 다룬다. 기존 페미니스트들에게 혼란과 성찰의 계기를 가져다준 온라인 페미니즘의 대명사 ‘메갈리아’를 2000년대 이후 여성 정치 주체의 계보 속에서 살펴본다.
[왜 한국 개신교는 동성애 혐오를 필요로 하는가](한채윤)는 동성애자를 사회의 뿌리인 이성애 가족을 위기에 빠트리고 성 윤리의 타락을 불러오는 집단으로 낙인찍는 한국 개신교의 논리에 맞서, ‘동성애와 개신교’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전복하고 재해석한다. 이러한 시각은 곧 이성애 커플과 가족을 당연시하는 양성 중심의 젠더 개념을 재구성하고 해체할 것을 요구한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 남녀 구분을 전제로 하는 ‘양성’ 개념의 허구성


“여성부는 있는데 왜 ‘남성부’는 없는가?”, “여성 전용 주차장은 남성을 차별하는 제도 아닌가?”, “매 맞는 남편도 있다”, “평등을 원하면 여자도 군대 가라”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한국 여성들이 이미 ‘여성 상위 시대’에 살고 있으며,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역차별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성평등을 넘어 마침내 여성 상위 시대가 열린 것일까?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이처럼 대칭적 이분법으로 다룰 수 있는 문제인가?
정희진은 “인간은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양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통념을 반박하고, 그동안 한국 여성주의와 여성 운동의 바탕이 되어 온 양성평등 개념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나아가, 평등의 기준이 남자일 때 여성에게 그것은 평등이 아니라 이중 노동이 되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다.

남성과 여성, 그들은 누구인가?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야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는가? 여성은 출산을 경험해야 ‘여성으로서의 생물학적 의무’를 다한 것인가?
정희진에 따르면, 모든 ‘남성’이 군대에 가는 것 같지만 현역병으로 복무하는 남성의 비율은 1986년 51%, 2014년 89%, 2020년 이후에는 90%(추정)로 시대에 따라 다르다. 또한 비혼으로 인한 저출산, 딩크족의 출현, 원래 전체 여성의 20% 정도는 불임이라는 의학적 사실을 고려해볼 때, 여성의 출산 역시 생물학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 성 역할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정상적인 남성과 여성’의 범주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성별화된 사회라 해도 우리가 실제로 남성과 여성으로 인식하는 ‘진짜’ 남성과 여성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은 대단히 적다. …… 모든 인간은 인간이기 전에, 남성과 여성이어야 하는 젠더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은 진정한 남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상대방의 기존 자원까지 갖추어야 하는 압력이 추가되었다. 요즘 여성은 젊고 예쁜 데다 ‘능력 있는 개념녀’여야 한다. ‘아줌마’는 여성이 아니고(‘아저씨’는 비칭이 아니기 때문에 남성으로 간주된다), ‘노숙자 남성’은 남성이 아니다.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나 여성이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회가 싫어하는’, ‘저렇게 되고 싶지 않은’, ‘바람직하지 않은’, ‘매력적이지 않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은 남성과 여성이 아니다. (36, 37쪽)

남녀로 구성된 ‘양성’ 개념이 허구인 까닭
인류의 오랜 역사를 거쳐 이성애만이 성적 지향에서의 절대적 정통성을 인정받았으며, 동성애 · 양성애는 인륜과 도덕을 위협하는 이단적 패륜 행위로 지탄받아 왔다. 정희진에 따르면, 이분법적 양성 체제에서 누가 남성이고 여성인가를 가르는 기준 중 하나는 ‘성적 지향’이다. 남성이 남성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면 남성이 아닌가? 여성이 여성을 사랑하면 여성이 아닌가? 정희진은 성별은 남/녀로 구성되는 한 쌍이 아니라 다양한 ‘복수’이며 동성애자 · 양성애자 · 이성애자의 존재는 이분법적 양성 체제가 허구라는 가장 강력한 반증이라고 설명한다.

가부장제, 젠더 체제는 모두 이성애를 전제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남녀 간의 섹스와 생식, 성적 긴장을 가장 중요한 성차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여성(남성)을 규정하는 수많은 개념의 핵심은 성적 활동(sexuality)이다. 트랜스젠더의 존재만큼 성별이 만들어지는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을까. 트랜스젠더 여성의 경우를 보자. ‘생물학=자연’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트랜스젠더 여성을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를 욕망한다고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여성은 남자로 태어나서 여자를 욕망하는 존재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만들어진 여성 중 하나이다. (38쪽)

‘평등’이 은폐하는 여성의 이중 노동
정희진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평등’으로 오해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이 변함없는 상태에서 그간 한국 여성 운동이 지향해 온 평등(여성의 공적 영역으로의 진출,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은 여성에게 “허울뿐인 평등만을 약속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은 여성 해방이 아니라 여성의 ‘이중 노동’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정희진은 양성평등 담론이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 위계를 비판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거의 모든 여성이 ‘사회’에 나와 있다(즉, 집은 사회가 아니라고 인식된다). 특히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신자유주의의 광풍과 불안 속에서 여성의 노동 시장 진출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이 집 밖으로 나와 사회로 진출한, 그 내용은 무엇인가? 이중 노동, 워킹 푸어, 비정규직의 여성화, 빈곤의 여성화, 남녀 임금 격차의 지속……. 사회 진출 자체가 평등 혹은 여성 상위로 인식되는 것은 그만큼 “여성이 있을 곳은 집”이라는 강력한 의식의 반영일 뿐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노동 시장 진출이든 사회 운동이든 지식 생산이든 지하 경제(‘black’ economy)든 간에 일하지 않는 기혼, 비혼, 미혼 여성은 거의 없다. 여성들의 공적 영역 진출에 비해, 남성들의 사적 영역으로의 진입은, 즉 가사 노동, 육아, 돌봄 노동은 ‘없다’. 여성 인구는 거의 모두 공사 두 영역에서 노동하지만, 남성 인구는 극히 일부만이 사적 영역의 노동에 종사한다(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1쪽)

음란과 폭력을 다시 생각한다
- ‘퀴어 범죄학’으로 재구성한 ○○○ 전 지검장 사건


2014년 11월 ○○○ 전 제주지방검찰 지검장(이하 ○○○ 전 지검장)이 공연음란죄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 일어났다. 3개월 전인 2014년 8월, ○○○ 전 지검장은 음식점 옆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자위행위를 했고, 이 장면을 마침 지나가던 여고생이 목격하여 경찰에 신고했다.
루인은 ○○○ 전 지검장이 공공장소에서 벌인 음란 행위를 두고 범죄인지 아닌지, 어떤 처벌이 적절한지를 논하는 대신, 공공장소에서 성행위를 한 것이 범죄로 구성되는 맥락과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를 두고 합법/불법의 위계를 만드는 ‘권력’이 퀴어의 존재를 어떻게 은폐하는지를 질문한다. “인간은 남녀 양성으로 뚜렷이 구분되며 그것이 자연의 법칙으로 철저히 규범화된 사회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공공성’의 모순
현행 형법에 따르면, 공연음란죄의 근거가 되는 공공성은 제3자의 현존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 전 지검장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성행위를 했지만 목격자(여고생)가 없었다면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지 않을 수 있었다. 루인은 제3자의 현존이나 인지만으로 공사 영역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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